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1500차 봉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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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 서울대교구,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1500차 봉헌
정순택 대주교 주례, 남북 평화 염원 이어가
- 2026년02월10일
- 서울대교구홍보위원회

△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제1500회를 맞아 10일 오후 서울 명동대성당에서 정순택 대주교(앞줄 가운데)를 비롯한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최창무 대주교,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참석 내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천주교 서울대교구(교구장 정순택 대주교)가 남북 평화를 기원하며 31년 동안 매주 화요일마다 봉헌해 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이하 화해미사)’가 10일, 1500회를 맞았다.
이날 오후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된 1500차 화해미사는 서울대교구 민족화해위원장 정순택 대주교가 주례했으며, 주한 교황대사 조반니 가스파리 대주교, 교구 민족화해위원회 초대 위원장 최창무 대주교, 정동영(세례명 다윗)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교회 안팎의 주요 인사들과 신자 400여 명이 함께해 남북 화해와 한반도 평화를 함께 기원했다.
정순택 대주교는 강론에서 “31년 가까운 시간 동안 하나의 지향으로 정기 미사를 봉헌해 온 일은 한국 천주교 역사에서도 유례없는 일”이라며, “이는 한반도 평화와 남북의 화해와 일치가 우리 민족에게 얼마나 중요한 과제인지를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지난 30여 년 동안 한반도에는 평화가 손에 잡힐 듯했던 순간도 있었고, 대화가 끊기고 갈등이 극에 달했던 시기도 있었다”며, “지금의 현실 역시 대화를 어디서부터 어떻게 다시 시작해야 할지 막막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도 “상대를 이해하고 화해하려는 노력은 결코 나약하거나 비현실적인 선택이 아니라, 오히려 더 용기 있는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정 대주교는 남북관계와 관련해 “우리는 우리 안에 자리한 완고함과 우월의식을 돌아봐야 한다”며, “서로를 형제요 이웃으로 바라볼 때, 고착된 관계는 새롭게 변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매주 화요일 봉헌되는 이 미사는 단순히 숫자를 세는 미사가 아니라, 한반도 평화를 지켜온 미사이자 우리 자신을 돌아보고 새로운 미래를 준비하는 미사”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미사 중에는 1500회를 기념하는 기념식이 열렸으며,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가 그간의 경과를 보고했다. 이어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축사를 전하며, 31년 동안 이어져 온 미사의 의미를 되새겼다.
정 장관은 “화해와 용서, 생명과 평화를 향한 숨결이 가득한 이곳 명동대성당에서 제1500차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에 함께 기도할 수 있어 뜻깊다”며, 오랜 세월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해 헌신해 온 서울대교구와 민족화해위원회에 깊은 감사의 뜻을 전했다.
이어 “1995년 민족화해위원회 출범 이후 매주 화요일 봉헌돼 온 이 미사는, 긴 침묵과 단절의 시간 속에서도 30년 전의 약속을 묵묵히 지켜온 신앙과 헌신 앞에 존경을 표한다”라며, “간절한 기도 앞에서, 우리가 마주한 현실은 참회의 마음을 갖게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정 장관은 “2027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청년대회에 북한의 청년들이 함께할 수 있다면 한반도 평화의 새로운 전기가 될 것“이라며 ”오늘 봉헌된 제1500차 미사가 증오를 사랑으로, 불화를 화해로, 분단을 일치로 변화시키는 하느님의 뜻이 이 땅에 실현되는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는 1995년 3월 7일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첫 미사를 집전한 것을 시작으로 매주 화요일 저녁 7시 명동대성당에서 봉헌돼 왔다.
특히 매주 화요일 저녁, 서울 명동대성당과 평양 장충성당에서는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가 같은 시간에 봉헌되고 있다. 이는 교구 민족화해위원회와 북한의 천주교 공식 기구인 조선카톨릭협회가 1995년 8월 15일,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함께 봉헌하기로 합의한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따라 제26차 화해미사부터 남한의 신자들과 평양 장충성당 신자들이 같은 날 같은 시간에 기도를 바쳐오고 있다.
민족화해위원회는 매주 화요일 저녁에 열리는 화해미사 후 프란치스코 성인의 ‘평화를 구하는 기도’를 바쳐왔으며, 성직자가 없는 평양교구 장충성당에서는 미사 대신 공소예절과 함께 같은 기도를 봉헌하고 있다.
또한 매주 미사 후에 묵주기도를 바치는 ‘평화나눔 기도회’도 이어지고 있다. 이 기도회는 2017년 파티마 성모발현 100주년을 기념하며 시작돼 올해로 9년째 이어오고 있다.
민족화해위원회 부위원장 정수용 신부는 “이 미사는 해당 연도의 새 사제들과 사목자들이 함께 봉헌하며, ‘내 마음의 북녘 본당’ 운동의 일환으로 해방 직후 존재했던 북측의 57개 본당 가운데 한 본당을 매주 기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한반도 평화와 남북 관계 개선을 위한 마음을 간직하고 더 많은 이들과 함께 기도해 나갈 것”을 다짐했다.

△1995년 3월 7일 고(故) 김수환 추기경이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미사’ 첫 미사를 집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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